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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mo

웹은 고전적인 검은 백조였다.

실용주의 사고와 학습을 다시 읽으면서 좋아했던 부분이 기억이 나서 그 부분을 정리해 봤다. 5장의 1절 부분 인지적 편향 관련 글인데 평소에 관심이 있던 내용들이고 내가 좋아했던 나심 탈레브가 쓴 블랙스완을 인용해서 기억에 더 남았다. 어떻게 보면 내가 이렇게 이 부분만 쓰

고 정리하는 것도 확증 편향의 사례라고 볼 수 있지 않을까 

 

먼저 표상적 축소 오류를 간단히 정리하면

책에서 계속 이야기한 L모드(언어, 분석, 상징, 추상, 추론, 논리, 선형)는 복잡한 물체나 시스템을 나타내는 간편한 표상을 좋아함. 그러면 어쩔 수 없이 미묘한 부분은 놓치게 되고 때떄로 문제의 본질을 놓칠 수 있음.

예측 실패

표상적 축소로 인해 생기는 유해한 문제가 있음. 원래 뇌가 현실의 복잡성을 이해할 수 있는 방법은 표상으로 축소하는 것이라고 함. (사고의 본질 이라는 책에서 언급한 거처럼 처럼 사고는 유추, 즉 범주화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아무튼 이건 뇌의 기본적인 메커니즘이고 프로그래밍이나 지식 기반 업무에서 유용하다. 하지만 이걸 당연히 여기면 오류에 빠질 수 있다는 말임.
책에서 말하는 문제는 다음과 같음 , 현실에서는 이러한 접근법이 현실성을 너무 떨어뜨려서 사고의 사각지대를 만들 수 있음. 여기서는 그걸 플라톤의 주름 지대라고 함. 다만 이게 현실에서는 어떤 큰 문제로 귀결될지 모른다는 거임. 그러면서 블랙스완을 언급하면서 다음과 같은 말을 함. 사람들은 과거의 사건에서 미래의 사건을 예측하는 것을 정말 못한다는 점을 강조함.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어느 정도 안정적이고 선형적인 진전을 보이며 쉽게 정의할 수 있는 원인과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가정함.
하지만 그렇지 않음. 위에서 말한 플라톤의 주름지대와 같은 부분 때문에 역사상 모든 필연적인 사건들은 완전 예측 불가능한 것에서 비롯됨.

실제로 윈도의 등장은 검은 백조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웹의 등장 역시 고전적인 검은 백조라고 볼 수 있다고 한다.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발전함에 따라 게임의 법칙이 완전히 바뀌어버렸다.

'드물다'는 '결코 일어나지 않는다'와 다르다

이건 실제 현실의 분포가 정규분포를 따르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하는 거다. 우발과 패턴 과 같은 복잡계 관련 도서 그리고 전반적인 나심 탈레브의 저서에서도 나오지만, 현실은 멱함수 분포를 뜀 그리고 그 얼마 되지 않은 확률을 가진 사건이 큰 변화를 가져온다.
아무튼 그래서 현실에서 블래스완은 관찰되지 않은 현상이나 드문 현상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라는 점을 일깨워 줌.
정말 무작위적인 사건은 그 자체로서뿐 아니라 여러 가지가 얽힐 때 더 복합적인 가치를 발생시킴.
결론적으로 위에서 이야기한 천문학적으로 낮은 사건들, 불가능하다는 사건들도 염두해 보고 실제로 일어나면 어떨지를 생각해 보라는 거임. 절대라고 단정 지을 필요가 없다.

종결을 연기하라

종결 욕구는 사람들이 불확실성을 제거하려는 경향이 있다는 뜻임. 하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불확실성을 가진 상태에서 급하게 결정을 내려버리면 선택사항이 줄어들고 먼 미래에서 되돌아봤을 때 우리가 했던 선택 중에는 더 좋은 길도 빠르게 제거해 버린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음.
소프트웨어 설계도  변경하기 쉽게 설계하는게 목표고 그렇게 하기 위해선 클린 아키텍처에서도 나왔듯이 세부사항은 최대한 미뤄서 결정해야 한다고 말함. 
또한 지식적인 양을 생각해 봐도 프로젝트가 지나면 지날수록 내가 그 문제에 대해 아는 것이 많아지기 때문에 결정을 최대한 미뤄서 내리는 게 좋다는 거임. 하지만 이렇게 되면 중요한 문제가 오랫동안 결정되지 않은 상태로 남으니 사람들은 몹시 불편해함.
그렇기에 불확실성을 받아들이고 당연하게 생각해야 함. 애자일 소프트웨어 개발은 불확실성을 안고 간다는 생각을 포용한다고 함.

정리하자면,

이 책은 학습에 관한 내용들이지만 전반적으로 소프트웨어 개발 관련 내용들이 많이 나온다. 저자가 실용주의 프로그래머를 쓰신 분이다. 그리고 이러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자체도 현실의 문제를 다룬다. 이전에 복잡계 시스템 관련 책들을 읽을때도 그렇지만, 역시 현실의 문제를 다루는 모든 것들은 당연하게 불확실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걸 당연하게 여겨야 한다. 다만 인간은 본성이 그걸 싫어하기 때문에 이걸 알면서도 잘 안된다.  그렇기에 나심탈레브도 인세르토 시리즈 전반에서 이러한 내용들을 반복하면서 불확실성을 통해 더욱 성장해야 한다고 이야기했었다. 

 

오랜만에 이러한 내용을 읽으니 즐거웠고, 시간이 나면 인세르토 시리즈 도 다시 읽어봐야겠다.

 

참고 및 출처: <실용주의 사고와 학습> (앤디헌트 지음, 박영록 옮김, 김창준 감수, 위키북스 , 2015)